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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YES24

 

디즈니만이 하는 것

국내도서

저자 : 로버트 아이거(Robert Iger) / 안진환역

출판 : 쌤앤파커스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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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더십: 모르는 것은 배우고, 행하는 것은 믿는다

 

이것은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다.

현직 디즈니 CEO인 로버트 아이거(이하 밥 아이거)가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만났던 많은 리더들과 그가 CEO로서 디즈니를 이끌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방송국 말단 직원으로 일하면서 겪었던 모욕적인 경험에서 “사람을 정중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룬 얼리지에게 “항상 최고를 만들어야 한다, 혁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톰 머피와 댄 버크에게 “권한 부여와 신뢰”에 대해 배운다. 전직 디즈니 CEO였던 마이클 아이즈너에게서는 “디테일에 집중하라”는 점을 배운다. 동시에 그를 보면서 부정적인 리더가 조직에 미치는 해악을 깨달았고, 리더는 과도할 정도로 낙관적이어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항상 모르는 것은 배우고, 행하는 것은 믿어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이런 교훈을 바탕으로 CEO가 된 이후에는 로이 디즈니를 존중해서 트러블을 없앴다. 전략기획실을 축소했고, 각 부서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권한을 이양했다. 과감한 인수, 합병을 통해 거대한 미디어 제국 디즈니를 건설했다. 그 과정에서 항상 최고를 만들고자 했고,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무엇보다 인수, 합병을 하는 대상 기업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했다.

 

2. 밥 아이거: 중요한 것은 미래다

 

이것은 밥 아이거의 자서전이다. 원제인 “THE RIDE OF A LIFETIME”에서 보듯이 삶이라는 파도를 타면서 얻은 교훈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전반은 디즈니 CEO가 되기 전까지 리더십에 대해 배운 기간이었고, 후반은 디즈니 CEO로서 자신이 이룬 업적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자서전 임에도 타인을 깎아내려 자신을 치켜세우기보다 겸손한 태도를 유지한다.

 

그를 최고의 전략가나 최고의 크리에이터라고는 볼 수 없다. 창의력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미디어 업계에서 그는 창의력보다는 성실, 겸손, 존중으로 리더의 자리에 올랐다.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라고 강조하며 CEO가 되었고, 혁신과 최고를 향한 열망에 따라 중요한 순간에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3. 결국 디즈니: 혁신이 아니면 죽음이다

 

그의 미덕과 리더십에 대한 여러 배움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밥 아이거를 만든 건 “디즈니”라는 회사다.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디즈니 CEO였기 때문에 다양한 인수, 합병 시도를 할 수 있었고, 그것들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다. 디즈니가 아니었다면 픽사와 마블, 루카스 필름과 폭스TV까지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동시에 디즈니이기 때문에 그런 시도들이 더욱 어렵고, 파격적이라고 느껴졌다. 오랜 역사와 디즈니만의 문화는 급변하는 미디어 업계에서 장점보다는 단점일 수 있다. 그는 경직적인 조직 문화를 해체하려고 노력했다. 다양한 문화적 기반을 가진 기업들을 인수했음에도 그들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디즈니 내부에서 인수, 합병에 대해 반발이 일었고, 투자자들도 우려했지만 결과는 우리가 아는 지금의 디즈니 제국이다. 그는 디즈니처럼 오래되고, 자신만의 색깔이 강한 조직일수록 혁신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4. 좋은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좋은 리더는 타고난 성품이 중요할까, 아니면 교육을 통해 길러지는 것일까. 밥 아이거를 통해 개인의 특성과 좋은 배움, 두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미디어 업계에서 다양한 리더를 만났고, 그들에게서 장점을 배우려고 노력했다.

 

룬 얼리지가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스태프를 괴롭게 하는 건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갑질일 수 있다. 톰과 댄은 미디어 업계 사람들에게 책상머리에서 회계나 하고 있는 숙맥으로 여겨졌다. 마이클 아이즈너는 그가 이룬 업적에도 불구하고 재임 말미의 여러 실수가 더 크게 부각될 수 있다. 특히 불안과 불운을 주변에 퍼뜨리고 다녔던 그의 태도는 비판받을 수 있다. 그러나 밥 아이거는 그들에게서 장점만을 취했다.

 

좋은 가르침을 주는 멘토, 배우려고 노력하는 사람, 그리고 기회는 주는 환경이 결합될 때 좋은 리더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의 한국어판 제목이 더욱 아쉽다. 이 책은 디즈니만이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디즈니의 업적이 아닌 업계에서 다양한 리더십을 배우고 실천한 밥 아이거의 이야기이다. 시선끌기에는 성공했지만 책의 주제와는 동떨어진 제목이 너무나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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