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서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원제는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이다. 즉, 어떻게 하면 사람과 영향력을 모두 가질 수 있을까? 카네기는 반복해서 말한다. 진심으로 상대방을 존중하라!
카네기가 자신의 세미나를 수강한 사람들과 유명한 인물들의 사례를 모아서 엮은 책이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 설명하고, 호감을 얻는 방법, 설득하는 방법, 상대방의 변화를 유도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스스로를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을 비난하지 말고, 상대방의 대화를 귀 기울여 들어줘야 한다. 이름을 기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대방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한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을 준다면 그는 알아서 움직인다. 자신이 잘못한 게 있다면 바로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누구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어려운 법이지만 그 단계를 극복하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게 된다.
결국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한다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오는 태도들이다. 피곤하다고, 짜증난다고, 하찮은 일이라고 생각하며 상대를 대우하면 인심을 잃고, 원하는 것도 얻을 수 없다.
뻔한 이야기지만 모두 맞는 말이다. 그리고 항상 실천이 어렵다. 이런 태도가 몸에 배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해도 모욕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원하는 것을 얻기는커녕 바보, 호구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왜 그럴까? 그건 상대방이 “기브 앤 테이크”를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카네기가 든 사례들에서 좋은 대우를 받은 사람들은 상대방에게도 합당한 대우를 해주고, 정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들은 자신이 대우받은 만큼 상대방을 존중했다.
하지만 현실을 돌아보자. 상대방을 한없이 깔아뭉개면서 우월감을 얻으려는 사람도 있다. 애초에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개념조차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진심으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먹히지 않는다.
기브 앤 테이크가 정착되지 않은 사회에서 카네기의 충고는 허공을 떠도는 메아리가 될 수 있다.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1936년에 나온 책이다. 저작권 문제가 없어졌기 때문인지 서점에 가면 10여 종이 넘는 <인간관계론>을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은 표지를 보고, 또는 방송에서 소개한 책을 위주로 사겠지만 나는 “번역”이 좋은 책을 추천한다.
서점에 깔린 10여종이 넘는 책을 직접 읽고 비교한 결과 "베이직북스(이문필 역)" 판이 가장 번역이 좋았다. 궁금하면 서점에 가서 직접 확인하시라! 분명히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어떤 책은 한국말이라고 생각되지 않은 수준의 번역도 있다. 역자의 학력보다는 직접 읽어서 자연스럽게 읽히는 책을 골라야 한다. 번역이 좋다면 300페이지도 금방 읽지만 번역이 나쁘다면 30페이지를 읽는 데 하루 종일이 걸린다.
참고로 이 출판사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혜택을 받지 않았다(나도 책 선물 받아서 읽고 글 쓰고 싶지만 아직 그런 제안조차 없다). 서점에서 서서 읽고, 도서관에서 빌려서 다시 읽고, 같은 내용을 수십 번 읽고 나온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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