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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갤러리 현대 50주년 기념전

https://www.galleryhyundai.com/exhibition/view/20000000011

 

현대 HYUNDAI 50 Part 1 - GALLERY HYUNDAI

GALLERY HYUNDAI, 현대 HYUNDAI 50 Part 1

www.galleryhyundai.com

 

갤러리 현대 50주년 기념전은 1990년대를 기점으로 파트 1 2로 나뉘었다

 

갤러리 현대 50주년 기념전 파트 1"한국 현대 미술의 교과서"라 할 수 있을만큼 한국 현대 미술 거장들의 대표작이 대거 공개됐다. 본관에서는 천경자,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고, 신관에서는 이우환, 김창열, 박서보, 백남준의 작품과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김환기의 <우주>를 볼 수 있었다.

 

2.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역사가 되었다.

 

천경자 화백의 개관 선물, <하와이 가는 길>

설립자 박명자씨가 이 그림이 너무 갖고 싶어서 6천 원짜리 그림을 3천원에 팔아달라고 사정했는데 작가에게 거절당했다. 그런데 그 그림을 개관 선물로 보내준 천 화백. 마음을 담아 선물로 보낼지언정 싸게 팔지는 않겠다는 작가의 고집이 느껴진다.

 

 

김환기와 현대문학 표지

 

정작 급전이 필요한 것은 본인인데, 너희가 내 그림을 실으면 장사가 잘될 것이다... 특별히 도와주겠다는 저 자세. 말은 저렇게 하는데, 왠지 밉지가 않다. 특히 맨 마지막에 "되도록이면 빨리...."는 짠하다.

 

3. 김환기의 <우주>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작품은 김환기의 <우주>이다. 얼마전 국내 작가 작품으로는 최고가인 약 130억원(수수료 비포함)에 낙찰된 작품인데, 해외 콜렉터가 낙찰받아 앞으로 국내에서 이 작품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해외로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해서 이 전시를 찾았다.

 

오전 10시에 오픈하자마자 들어가서 조용한 공간에서 그림을 오랫동안 마주하고 있었다.

나는 우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저 무수한 별들이 나에게 쏟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한없이 작은 존재였다가, 그래서 눈물이 났다가, 그래도 살아있음에, 그래서 오늘 이 작품을 볼 수 있음에 감사했다.

 

4. 빛과 그림자

 

갤러리 현대는 국내 1호 상업화랑이다.

미술관이 아니기 때문에 공익보다는 사익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기작가 위주로만 컬렉션을 구성하기도 하고, 돈 문제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좋은 작품을 발굴해왔다. 그것이 갤러리를 살리는 길이었고, 결국에는 사회에 좋은 작가를 소개해주는 일이기도 했다. 마치 벤담의 보이지 않는 손처럼 나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일을 했더니 모두에게 이익이 되더라 하는 이야기이다.

 

한국에서 사적 단체가 50년을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 50년간 열심히 작가를 발굴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좋은 작가를 많이 소개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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