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는 Bridgewater Associates의 설립자로 유명 헤지펀드 운영자이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하고, 여러 대형 기관의 위험관리를 하는 등 그의 업적은 화려하다. 하지만 그는 업적을 ‘자랑’ 하기 위해 책을 쓴 것이 아니다. 성공한 사람으로서 “성공=꿈+현실+결단력”이라는 공식을 전달하려 한다.
그래서 이 책은 3부분으로 나뉜다. 우선 그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그가 어떤 실패를 했고, 어떤 교훈을 얻었으며,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 크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다룬다. 그래야 그의 원칙들이 나오게 된 배경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얻은 원칙은 크게 “인생(life)과 일(work)”에 적용되기 때문에, 각각의 부분에서 사례와 함께 소개된다.
레이 달리오는 책에서 212가지나 되는 원칙을 소개하고 있지만 정리하면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모든 일을 알고리즘(Algorithm)으로 만들고, 결과는 철저하게 책임진다.
알고리즘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공식, 절차다. 원하는 결과를 위해 공식을 세우고, 결과가 잘못 나오면 문제가 되는 공식을 고쳐 나간다. 레이 달리오는 모든 일을 알고리즘으로 만들어 가장 효율적인 결과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실을 극단적일 정도로 뜯어봐야 한다. 모든 일은 감정이 개입하지 않은 팩트(fact)로 바라봐야 한다. 현실 세계는 개인의 효용이 아닌 무리 전체의 효용을 추구한다. 또한 사람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며, 모든 이가 각각 다르게 생각한다. 남과 내가 다르다는 것, 내가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나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타인의 능력을 활용하는데, 이렇게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요즘 말로 뼈를 때리는 처절한 현실 인식을 해야 쓸만한 알고리즘이 나온다. 알고리즘을 만들면 감정이 개입할 영역이 없어지고, 효율적인 결정을 하게 된다.
좋은 알고리즘을 만들어서 결과를 도출했어도 항상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알고리즘 설계 시 반영되지 않았던 블랙스완이 생길 수 있고, 아니면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해서 미숙한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이미 나온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실패라면 오히려 왜 실패했는지 분석해야 한다. 인간은 실수할 수 있지만 그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No pain, no gain. 인간은 고통 속에서 끝없는 자기 성찰을 해야 발전해 나간다.
성공한 사람이 그가 어렵게 얻은 인생의 교훈을 거의 공짜로 알려주는 책이다. 읽는 것 만으로도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좋은 소리도 자꾸 듣다 보면 잔소리가 된다. “원칙(principle)”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 사물의 원리가 되는 이치이며, 따라서 원칙이란 간결하기 마련이다. 레이 달리오가 주장하는 원칙은 무려 212개이며, 상당 부분 중복되는 이야기이다. 읽다 보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잔소리하는 것 같다. 물론 그렇게 반복해도, 실수가 일어나고, 실패로 이어진다. 다른 이의 시행착오를 줄여주려는 마음은 알겠지만 책이 이렇게 두꺼울 필요가 있나 싶다.
좋은 원칙이 잔소리에 파묻혀 빛을 잃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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