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뉴스 화면을 찾아보자. 코로나 확진자 숫자, 화재나 붕괴 같은 사고, 파업, 정치인의 치부, 지구촌 어딘가의 분쟁, 우울증과 자살 증가 등…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이 압도적으로 많다. 사람들은 부정적인 뉴스를 더 귀 기울여 듣고, 더 자주 클릭한다. 그 결과 뉴스 공급자는 더 부정적이고, 더 자극적인 뉴스를 쏟아낸다.
우리는 왜 부정적인 것에 민감하게 반응할까? 왜냐하면 부정적인 것은 우리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좋고 즐거운 일이 100번 쌓여도, 나쁜 일 한번이면 바로 죽을 수 있다. 어떤 일이 나쁜 일인지 알아야 조심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것이다.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부정적인 것에 반응했지만 부정성 그 자체는 인간 ‘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현대 인류는 조상들과 다르게 생존을 위해 주변의 모든 변화에 일일이 반응할 필요가 없으며, 과거와 달리 조직사회에서 다른 이와 조화롭게 지내야 한다. 그러나 배우자에 대한 의심은 오랜 결혼생활을 파탄으로 몰고 가고, 부모-자식 간의 불신 때문에 가족이 붕괴한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지지도를 올리기 위해 부정적인 뉴스를 이용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부정적이며, 공격적인 직원은 조직의 사기와 성과를 모두 끌어내린다. 온라인에서 구매 후기를 읽어도 좋은 평가 1000개 보다 악플 1개의 힘이 더 쎄다. 사람들은 좋은 평가는 광고라고 의심하지만 악플은 진실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악플이 순수하게 품질만을 평가한 것일까? 그 악플이야말로 경쟁사의 방해 공작 아닐까? 아니면 글쓴이가 그날 기분이 나빴던 것은 아닐까?
우리는 나쁜 것에 너무나 많이 노출되어 있다. 나쁜 뉴스와 나쁜 사람 때문에 우리는 불필요할 정도로 불안해하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썩은 사과를 골라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나쁜 일 하나를 이겨내려면 좋은 일 4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우리 뇌는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 쉽게 반응하고, 더 많이 기억한다. 따라서 부정성을 극복하려면 진심 어린 좋은 일을 4배로 해야 한다.
그렇다고 나쁜 일이 우리에게 항상 피해만 주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나쁜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방어기제이다. 우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고통받기도 하지만 비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지는 것처럼 부정적인 일을 극복하고 외상 후 성장(Post Traumatic Growth, PTG)을 경험하기도 한다. 따라서 나쁜 일을 모두 없애버릴 필요는 없다(완전히 근절할 수도 없다). 다만 “저부정성 다이어트”, 즉 나쁜 일에 덜 노출되어야 한다. 건강한 몸을 위해서 정크푸드를 멀리하는 것처럼 건강한 정신과 관계를 위해 부정적인 일을 적게 보고, 작은 행복에 더 많이 노출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