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문화가 된다

728x90
반응형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재즈 좋아하세요? 재즈라는 단어에는 너무나 많은 장르가 들어있기 때문에 선뜻 호불호를 밝히기 어렵습니다. <라라랜드>에서 미아가 말하는 엘리베이터 뮤직인 케니 지의 음악도, 신나는 스윙도, 블루스와 소울, 비밥까지 모두 재즈에 속합니다. 재즈라고 해도 어떤 장르는 대중적이지만 어떤 장르는 철저히 마니아에게만 어필하기도 합니다.

재즈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즉흥성” 때문입니다. 정해진 악보 따위보다 그 때의 흥과 리듬을 따라갑니다. 그 순간에만 맛볼 수 있는 음악이라는 점이 재즈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라라랜드(La La Land)>에서 무명 뮤지션인 세바스찬은 배우 지망생인 미아에게 재즈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재즈라곤 케니 지 정도만 알던 미아는 세바스찬의 가장 열렬한 팬이 됩니다. 영화 마지막에 재즈 바에서의 공연은 두 번 다시 같은 음악을 들을 수 없는 재즈와 시간을 돌릴 수 없는 인생이 겹쳐지는 부분을 보여줍니다.

 

<소울(Soul)>에서도 잘 팔리지 않는 뮤지션 조가 등장합니다. 낮에는 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조는 학생들에게 재즈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스쳐 지나가기에 아쉽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인생의 순간, 그것이 재즈와 닮았습니다.

 

 사진 출처: YES24

 

재즈는 아는 만큼 들리지만 모차르트나 베토벤처럼 음악 교과서에서 가르쳐 주는 음악은 아닙니다.  재즈에 대해 알고 싶다면 국내에서 재즈 교과서로 불리는 남무성 작가의 <Jazz it up!>을 추천합니다. 재즈는 자연발생적이라 기원이 확실하지 않고, 즉흥적이라 악보나 계통이 불분명합니다. 그래서 더욱 알아가기가 쉽지 않죠. 그런 재즈를 비교적 쉽게 정리하고, 알기 쉽도록 만화로 그려냈습니다. 루이 암스트롱, 마일스 데이비스, 쳇 베이커, 빌리 홀리데이, 엘라 피츠제럴드 등 수많은 재즈 뮤지션들의 에피소드가 재즈의 역사 그 자체입니다. 그들은 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다가 별의 마지막 순간처럼 빛을 잃고 사라져버립니다. 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젊은 나이에 마약 중독 때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재즈가 찰나의 음악이라, 무아지경에 빠져야만, 광기(狂氣)를 담아야만 더 반짝이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장르이기에 그랬을까요? 그래서 재즈 뮤지션의 일생은 그 어떤 영화의 주인공보다 파란만장합니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그런 이유로 재즈 뮤지션들의 일생은 유독 영화화가 많이 됐습니다.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ewey Davis III)가 사라진 미스터리를 다룬 <마일스(Miles Ahead)>, 쳇 베이커(Chet Baker)의 가슴 아픈 우울을 담아낸 <본 투 비 블루(Born to Be Blue)>, 레이 찰스(Ray Charles)>의 일생을 그린 <레이(Ray)>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유일하게 레이 찰스가 마약 중독을 이겨내고 장수했군요. 앞이 보이지 않아 남보다 더 깊은 심연에 빠졌던 레이. 그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영원(永遠)으로 만든 게 아닐까요?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