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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YES24

만족과 행복, 그리고 의미

사람은 행복한 삶을 원한다. 그렇다면 행복한 삶은 무엇일까? 단순히 의식주가 해결되면 되는 것일까? 더 많은 돈, 더 빛나는 명예를 얻으면 되는 것일까?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라는 지금, 우리는 과거의 사람들 보다 더 행복한 걸까? 안타깝게도 현대인은 각자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괴로운 현대인을 보면서 그저 현실에 만족하는 삶보다는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의미는 무엇인가?

 

‘의미 있다meaningfulness’는 것은 욕구를 실현하거나 잠깐 기쁨이 샘솟는 것과는 다르다. 의미란 내 삶이 존엄하고 희망이 있다는 느낌이다. (...) 소속감을 느낄 때, 더 고차원적인 목적이 있을 때, 삶에서 나에게 딱 맞은 자리에 이미 와 있거나 아니면 적어도 그 자리를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할 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의미다.- p.32

 

의미는 우리에게 실존적 면역 시스템 같은 역할을 한다. 의미는 우리가 압박을 받거나 슬픔에 잠겼을 때, 삶이 내리막일 때 반드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견뎌내고 대처할 수 있게 해 준다. 우리가 기쁨이나 행복을 누릴 때에도 의미는 삶이 오르막일 때 반드시 발생하는 환희에 대처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나의 자기 인식을 유지하게 해 준다.- p.88

 

예를 들어 가족의 죽음은 분명히 만족스럽지 못하며, 행복하지도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건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죽은 자의 삶을 돌아보며 교훈과 사랑을 배울 수 있고, 남은 자들의 유대도 강해질 수 있다. 그렇게 의미는 우리 삶에 면역 시스템이 되어준다.

 

 

삶의 의미는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하나

우리는 마치 파랑새를 쫓듯 멀리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 삶의 의미는 어딘가 먼 곳에 있는 특별한 것일까? 실제로는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장 생활을 빼고는 삶의 의미를 논할 수 없다. 사람들은 일과 나머지 삶을 분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워라밸을 주장하지만 우리의 시간은 그렇게 칼같이 분리할 수 없다. 시간이 분리되면 '나'라는 존재도 나뉘기 때문이다. 나는 온전한 하나의 존재가 아닌가? 프라이팬을 테플론으로 코팅하듯 직장에서의 나를 잘 포장했다고 생각해도 테플론은 충격을 완화시킬 뿐 영원히 상처로부터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결국 일을 포함한 삶 전체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나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자기 통찰’이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신을 평균이상이라고 착각하거나(평균 이상 효과) 또는 자기혐오에 빠지기도 한다. 객관적으로 자기 통찰을 하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관한 ‘자기 인식’이 생긴다. 자기 인식을 바탕으로 ‘자기 가치’를 발견하게 되며, 이는 ‘자기 존중’으로 이어진다.

 

 

즐겁지 않은 직장에서 벗어나 인본주의적 자본주의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이 즐겁지 않다. 출근길에 눈물이 쏟고, 아침에 눈뜨면 욕이 나온다. 왜 그럴까? 조사 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업무 자체보다 직장을 구성하는 다른 요소, 즉 상사나 기업문화, 소속감, 소모적인 인력 정책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따라서 이제는 IQ, EQ를 넘어 MQ(의미 지수)를 추가해야 한다. 사람을 인적 자원으로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일의 목적을 고양하고, 소속감을 주며, 개인의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리더십도 필요하다. 그렇게 인간을 소모품이 아닌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의미는 중요하지만 결론은 뻔하다

저자는 워라밸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에서 일과 삶을 구분하지 말고, 일까지 포함한 삶 전체를 긍정하자고 말하며, 만족, 행복이 아닌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각종 조사에서 행복지수 1위를 기록한 덴마크에서조차 사람들이 일 때문에 괴롭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결론은 지극히 뻔하다.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자, 리더십을 개선하자 등 경영학 교과서에서 나오는 주장이 반복된다. 북유럽에서조차 쉽지 않은 일들이 한국과 같은 중진국, 나아가 아직 성장이 고픈 개도국에 통용될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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